230413 도쿄 여행기 #3
2023. 4. 20.여기
셋째날은 본격! 디즈니씨 탐방~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를 했는데, 그렇게 했는데도! 중간에 지하철이 지연되고 어쩌고 해서 오픈런은 실패했다 ㅠㅠ…
9시 오픈인데 9시 반쯤 돼서야 도착!
원래 우리의 계획은 입장을 하자마자 인기 많은 놀이기구들 패스트트랙 티켓팅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 둘 다 진절머리 날 정도로 티켓팅을 많이 해본 사람들이었으나… 어마어마한 규모의 인파와 실시간으로 결제가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해외 카드 정보를 입력해 결제를 하는 일에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입장하자마자 우정이(패스트트랙 담당)가 바로 패스트트랙 구매를 시도했는데… 하 띠발 우정이의 국민카드가 계속 결제가 안 되는 거다. 햇빛이 강해 화면도 잘 보이지 않고, 사람은 졸라 많고, 인터넷은 안 터지고…. 우정이의 세 번째 결제 시도가 실패하자 나도 옆에서 도전하기로 했다.
그런데 웬 걸… 내 트래블 월렛 카드로 결제하니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결제가 됐다. 그리고 뒤늦게 알았지만 우리의 긴장이 무색하게 패스트트랙은 아주 천천~히 구매해도 살 수 있었다. 빨리빨리와 티켓팅의 민족 한국인의 조바심이란 😅

그렇게 무사히 패스트트랙을 사고 마음을 놓은 우리!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유니버셜도 그렇고 디즈니씨도 그렇고 왜 입구에 지구본이 이렇게 상징물처럼 있는 걸까? 글로벌하다 이건가…


지구본에서 사진 열심히 찍고 바로 머리띠 사러~
사람이 얼마나 많냐면… 머리띠 사러도 줄을 서야 한다……..
어떤 머리띠를 쓸까 고민하다가 푸가 너무너무 귀엽고 내 옷이랑도 색감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푸로~ 우정이도 똑같은 디자인에 캐릭터만 미키인 걸로 샀다.
한국 놀이공원에서는 절대 이 돈 내고 머리띠 안 사지만… 일본이고! 디즈니씨고! 당연히 사야지


디즈니씨 하면 떠오르는 화산이랑 같이 ~
종종 연기가 나고 불이 뿜어져나오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같이 사진 찍진 못했다.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아서~ 햇빛이 눈부셔서 눈도 제대로 못 쯜 정도였다.


여긴 심해 광산? 비스무리한 컨셉 ㅎㅎ
여길 지나서 디즈니씨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또 가장 줄이 길다는 소어링을 타러 갔다. 2만 원이나 주고 산 패스트트랙으로 프리패스~ㅋ
무슨 놀이기구인지 전혀 모르는 채로 탔는데, 비행선을 타고 전세계를 비행한다는 컨셉의 4D 어트랙션이었다. 그런데 내가 탄 4D 어트랙션 중 최고로 고퀄리티였음… 디즈니씨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어트랙션이라던데 역시 최신 기술의 집합체였다. 왜 가장 인기있는지 알겠더라
그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센터오브디어스라는 어트랙션을 탔는데 그냥저냥…~ 잘 만들었지만 한국의 스릴만점 놀이기구에 길들여진 우리에겐 재밌을려다 만 느낌이긴 했다 ㅋㅋㅋㅜㅜ

ㄹㅇ 무슨 유럽 바다 마을 같지?
일렁거리는 물, 예쁜 건물들, 한가로운 음악, 웅성거리는 사람들…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았다.


츄러스~~~
디즈니씨는 츄러스도 미키마우스 모양이다 ㅎㅎ
약간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귀여움들이 사람들을 불러오는 듯


오후에 한 퍼레이드!
걸어다니다가 발견한 거라 가까이서 보지는 못 했는데…
와… 정말 디즈니는 디즈니구나 싶었다.
노래의 선율도 주제도 너무 순수한 동심과 희망이더라…. 꿈을 찾고, 자기만의 색을 갖고, 친구와 소중하게 지내고, 사랑을 하고…🥺🥺
노래가 너무 신나서 둠칫둠칫하는 한편 마음 한켠이 씁쓸하기도 했다. 난 이제 너무 사회에 찌들었구나…
날도 맑고~ 동심의 세상에서 한국에서 찌든 내 마음이 구마되는 기분이었다


이것도 유명한 미키 아이스크림!!
예쁘당 예쁘당
맛도 있다 트로피컬한 맛…

푸 팝콘통 ㅎㅎ
머리띠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선 절대 절대 절대! 사지 않지만… 디즈니씨까지 왔으니 야무지게 팝콘까지 샀당
디즈니씨는 가게에 따라 팝콘통이 다른데, 나는 푸의 꿀통으로! 팝콘통 자체가 너무 귀엽기도 하고 머리띠와 맞추기 위해서 골랐당


귀여운 팝콘통 겟해서 진짜 개신남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웍!!!!!!! (당연히 머리띠와 팝콘통이)

와앙~


디즈니씨는 구역에 따라 각각 컨셉이 있고 정말 철저하게 그 컨셉에 맞춰서 모든 게 꾸며져 있다. 여기는 인어공주 테마~ 바닷속이라는 배경에 맞게 실내에 어둡게 조성되어 있었다.
사실 디즈니랜드가 그렇듯 우리나라에서 볼 법한 스릴 있는 놀이기구는 거의 없고, 특유의 테마와 콘텐츠를 보기 위해 간다고 보면 된다. 너무 예쁘고 정말 변태 같음…


토이스토리마니아 줄 서는 곳!
사실 나랑 우정이는 패스트트랙을 끊어서 슈슈슈슉 들어갔는데, 그 사이에 빠르게 찍었다.
우리가 장난감이 돼서 방을 돌아다니는 그런 설정인 듯…. 저 큰 문을 통과할 때는 괜히 벅차고 설렜다. 여기도 진짜 개애애애애애애 잘 꾸며놔서 줄이 길어도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하면 금방 들어가겠더라.

어트랙션 자체는 놀이기구라 하기도 뭐한 슈팅게임.
신나서 정신 없이 쏴대긴 했지만ㅋㅋㅋㅋ 여기도 응… 그냥 꾸며둔 거랑 콘텐츠 구경하는 맛



토이스토리 타고 나니 또… 발이 아프고 슬슬 체력이 딸리고…. 그래서 잠깐 앉아서 팝콘 및 드링크 먹방 했다
근데 진짜 물가 비싸더라…. 걍 저려미 에이드 하나가 거의 7000원……


그리고 다시 기운 내서 고대 컨셉 구역으로 갔다. 마침 거기 알린모찌가 팔길래 먹었당 실물로 보니 더 귀여워 ㅠㅠ….
맛은 그냥저냥 생각했던 모찌 맛.
그런데 알린모찌를 들고 벤치에 앉아 우정이를 기다리는 중에 여자 아기랑 젊은 아버지가 왔다. 앉으려고 하시는 참에 우정이가 와서 내가 일어났는데, 아버지께서 안 비켜줘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얼떨떨하게 웃으면서 “아아 다이죠부데스 ㅎㅎ;;”
그러고 우정이랑 한국어로 와하하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아부지께서
아부지: (깜짝 놀라시더니)일본어 잘하시네요!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봄) 에? 니혼진?
나: 아 캉코쿠진데스 ㅎㅎ
아버지: 일본어 진짜 잘하시네요!! ‘다이죠부‘가 진짜 일본인 같았어요
나: 아 소데스까? 아리가또고자이마스 ㅎㅎ
(모든 대화는 일본어로 했다)
> 헤헤… 일본어 잘한다고 칭찬 받아써 ㅎㅎ 이번에 여행하면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가 (딴 것보다도) 발음이나 억양이라고 느꼈는데, 이렇게 칭찬 받으니 괜히 뿌듯-했다.
아무튼! 알린모찌를 먹고 인디아나존스랑 레이징스피리츠를 탔다.
야 인디아나존스 재밌더라!! 롯데월드 파라오의 분노의 상상상상위호환 느낌…. 진짜 잘 꾸몄고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레이징스피리츠는 360도로 돈다고 엄청 엄청 강조하던 롤러코스터였는데, 소지품을 들고 탈 때부터 알아봤지만(360도로 도는데 소지품을 손에 덜렁 들고 탄다고??) 그냥 애기 롤러코스터였다 ㅋㅋㅋㅋㅠㅠ

별 거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해질 무렵이 다 되어서… 해질 때 타기로 했던 타워오브테러를 타러 가기로 했다. 고대존이랑 타워오브테러는 끝과 끝에 있어서, 타워오브테러 가는 길에 둘러볼 거 다 보고 탈 거 다 타고 타워오브테러를 마지막으로 하기로!

여기는 알라딘 존~ 여기도 엄청 예쁘게 꾸며져 있다.
컨셉에 맞게 신밧드가 있길래 타기로 했다. 롯데월드 신밧드와 달리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아주 유아틱한 어트랙션이었지만… 다리도 쉬고 동심으로 돌아가 구경하기 좋았다. 마지막엔 약간 울컥했어 ㅠㅠ….

가는 길에 찍은 심해&광산 존~ 확실히 노을 질 때가 예쁘더라


노을이 너~~~무 예쁘지 ㅠㅠ……….. 하 진짜 이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괜히 내 마음도 몽글몽글 아련해졌었다.
이번 일본 여행 중에 가장 기대한 게 디즈니씨였는데, 벌써 디즈니씨에서의 하루가 다 마무리되고 일본 여행의 절반이 끝나가다니… 너무 슬펐어 ㅠㅠ


가는 길의 타워오브테러~
정말 두둥! 하고 있어서 웅장하고 멋있다.


바로 여기, 타워오브테러 바로 앞이 디즈니씨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우리가 찍기 앞서서 우리 또래로 보이는 5-6명의 일본 여자분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계셨다. 그런데 막 가방 사이에 핸드폰을 끼우곤 힘들게 찍고 계시길래 ㅠㅠ 내가 용기 내서 사진 찍어드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진짜 개 열정적으로 다리 왕 길어보이게 찍어드림ㅋ 일본인 분들도 우리 찍어주신다길래 부탁드렸다. 덕분에 처음이자 마지막 둘 사진…!
사진 찍고 나서도 계속 귀엽다고 해주셔서 ㅎㅎ… 한국어로 어설프게 “귀여워~” 라고 해주시는 게 더 귀여우셨다ㅠㅠ 너무 좋은 경험!
타워오브테러도 진짜 재밌었다! 처음엔 자이로드롭같은 건 줄 알고 좀 쫄았는데 디즈니는 무서워봤자 디즈니… 걍 개웃기고 개재밌었다. 사람들 반응이 진짜 무슨 예능 방청객마냥 혜자라서 타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웃음. 디즈니씨에서 유일하게 두 번 탄 어트랙션… 얘들아 디즈니씨 가면 꼭 타


디즈니씨는 야경도 죽여준다…. 너무 예쁘고 정말 하루가 마무리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 파리의 밤이 이럴 것 같단 느낌? 추웠지만 좋았고 좋았지만 너무너무 아쉬웠다.







대망의 퍼레이드….
내가 지금까지 본 퍼레이드는 퍼레이드도 아니다.
진짜 레전드였음
일단 시작이 피터팬? 여기서 끝났고
디즈니 특유의 꿈 - 고난 - 극복의 서사가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리믹스되면서 등장하는데, 연출이 진짜 대박이다. 진짜 벅차고 가슴이 웅장해지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모아나부터 엘사로 넘어가서 겨울왕국의 노래까지. 특히 인투디언논 나올 때 박자 쪼개고 조명 쪼개는 게 진짜… 내가 본 연출 중에서도 탑급이었다.
또 마지막에 고난을 극복한 모든 디즈니 주연들의 행복한 결말을 쫘라락 보여주는데… 진짜 가슴 벅차고 눈물 날 것 같았다.
어린 시절의 내 꿈은 다 어디로 가고 지금 이렇게 되었나 싶고… 디즈니 캐릭터들이 나보고 꿈을 잃지 말라는데 어떻게 안 잃을 수 있겠나 싶고…
일본어를 알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정말 정말 다행이었어 일본어 못 알아 들었어도 물론 감격했겠지만 이 감동은 못 느꼈을 듯 ㅠㅠ
한국 놀이공원은 마땅한 세계관이나 컨셉, 서사 없이 하나하나 놀이기구의 스릴 자체만 즐기는 게 단데(그래서 퍼레이드도 마땅한 뭐 없이 걍 춤 추고… 움직이고…. 비주얼이 끝이잖아)
일본은 진짜 놀이기구 하나하나, 공간 하나하나 컨셉이 확실하고 그걸 정말 변태같이 구현해놔서… 놀이기구 자체보단 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컨셉과 서사, 콘텐츠의 끝판왕인 퍼레이드가 진짜 레전드인 거고…
새삼 서사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 와중에 경민이 반응이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ㅋㅋㅋㅋㅋ
기대했던 만큼 재밌었던 디즈니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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