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소닉꾸] 230820 셋째날

2023. 9. 12.여기

 
 

둘째날은 야무지게 라인업 티셔츠 입고 출발~ (여행은 셋째날이지만 섬소는 둘째날이랍니다)
 
둘째날 오전엔 딱히 볼 아티스트가 없었어서 12시 반쯤인가 여유~롭게 출발했다.
새벽에 출발한 어제도 엄청 더웠는데 한낮에 걸으려니 진짜 개개개개개개 더웠음 ,,,
 
 
 

흑흑 가이힌마쿠하리 사진도 이게 마지막이다 ...
 
 
 

조조마린스타지움--!!...
 
하 이 사진도 지금 보니까 괜히 눈물 날 것 같고 그렇네
얼른 또 가고 십다...
 
 
 

오늘은 야외무대로 안 가고 실내에서 시작!!
 
첫 무대는 윌로우WILLOW 였다. 
윌로우도 노래 잘 모르고 대략적인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는 정도에서 봤는데,,,,
와 미쳤더라!!! 보컬이 미쳤어 진짜 파워풀하고 성량 있게 뻗어나가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무대 연출이 넘 귀여웠음 ㅋㅋㅋㅋㅋ '이걸 보고 있다면 큰 소리로 소리쳐 줘!' 라는 식의 멘트를 일본어로 써서 무대에 띄우는데 ㅠㅠㅠ 외국어로 저렇게 준비해왔을 거 생각하니 너무 귀여우셨음 ㅠㅠㅠㅎㅎㅎㅎ
 
 
 

이건 다 끝나고,, 고맙고 최고로 즐거웠고 또 일본 와서 라이브 하고 싶네~,,,, ㅠㅠㅠㅠ ㄱㅇㅇ
 
그리고 충격이었던 건 (세션인지 멤버인지 모르겠지만) 기타리스트가 여성분임 ㅠㅠㅠ!!!!!! 리드기타가 여자라고!!!!!!!!!!!!!!!!!!!!!
내가 아는 밴드 중에서 여자가 리드기타를 맡는 경우는 (3인 밴드는 당연히 제외하고) 한 번도.... 못 봤는데...ㅠㅠ 여자가 리드기타 하는 거 처음 봐서 엄청 놀랐고,, 보컬이랑 리드기타 분이랑 마주보고 연주한 후에 혼자 기깔나게 기솔 갈기는데 괜히 넘 벅차고 기뻤음 ㅋㅋㅋㅋ 여자도 리드기타 할 수 있다고 ~~~~~~!! 리듬 말고 리드기타도 할 수 있다고 ㅠㅠ!!!!!! 할 수 있다고 !!!!!!!!!!!!!!!!!!!!!
 
 
 

윌로우 보고 밥 먹긩~
 
어제는 야외에서 먹었는데 오늘은 실내 야타이에서 사먹기로 했다.
공연 보느라 밥 먹고 간식 먹고 할 시간은 거의 없었는데 그와중에도 야무지게 구경했삼 ㅋ
 
 
 

한국에서부터 찜해놨던 스테이키동 + 목이 너무 말라서 맥주까지!
 
그래도 페스티벌 왔는데 스폰서 맥주 안 마셔볼 수 없자나요? 맥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꿀꺽꿀꺽 시원하게 넘어갔다
스테이키동도,, 생각보다 작아서(컵밥 사이즈) 당황했지만 맛있고 든든하게 잘 먹었음!!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막판에 고생할 게 분명했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든든하게 먹는 게 우선사항이었어서 좋았음
 
 
 

그리고 섬소가 진짜 쾌적하고 잘 되어 있는 페스티벌이라고 느낀 게,
가족들을 위해 이렇게 어린이들 전용 키즈클럽(?)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지!!!
아기상어 같은 동요로 디제잉하시고 아이들 댄스 유도하고 그럼 ㅠㅠ!!!!!!
 
공연을 즐기고 싶은 부모님들을 위해 어른들이 공연 보는 동안 아이들을 맡아주는 느낌인 듯
사실 락페스티벌이란 게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쉽지 않은데,,, 락 처돌이 부모님들을 위해 이렇게 공간을 조성해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가족들도 많고,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시고,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도 계시고... 정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인 것 같았다. 난 그런 거에 또 마음이 따뜻해져서 섬소를 더더더더더더 좋아하게 됨 ,,, 🥺
 
 
 

밥 먹고 키즈클럽 구경하다가 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
찐 우유맛 + 초콜릿이었는데 짱 맛있었음
 
 
 

다음은 인헤일러INHALER~
 
인헤일러는 나름 노래를 종종 들어왔어서 기대하고 있던 밴드 중 하나였는데
기대할 만 했음 !!!!!!~~~~ 넘 재밌더라!!!!!!!!!!!!!!!!!!! 사실 재밌지 않을 수 없는 노래긴 해
 
그리고 베이시스트분이... 잘생기셨음....!
난 사실 기타나 베이스 무릎까지 내려 치는 게 왜 간지인지 이해하지 못 했는데,, 베이스 저렇게 내려서 노래 같이 부르는데 진짜 개 멋있는 거다....... 그래서 베이시스트 분만 몇 장씩 찍었다 
 
 
 

인헤일러 보고 리암 보러 마쿠하리멧세에서 조조마린으로~~
햇빛 너무 강해서 저렇게 슬로건을 둘러야 뒷목+(태양이 비치는 방향의) 옆얼굴까지 가릴 수 있다........
 
 
 

리암을 앞에서 보려면 필연적으로 리암 직전 순서인 태양을 봐야 했다
 
사실 볼 생각 전혀 없었고 라인업 처음 떴을 땐 '엥 웬 태양 ㄱ- ...' 했는데 막상 울려퍼지는 한국어를 들으니 국뽕이 스스슷,, 찼음
특히 눈코입 떼창하는데 진짜 국뽕max 돼서 개크게 부름 ㅋㅋㅋㅋㅋ!!!!!! 눈코입 많이 듣지도 않았는데 중딩임소언 자아가 갑자기 내 입을 멋대로 움직였다............ 덕분에 코러스 다 따라부름
 
근데 I need a girl 안 해줬다 ㅠ 김치볶음밥은내가잘만들어대신잘먹을수있는여자~ 파트 라이브로 듣고 싶었는데... 아숩
 
 
 

근데 태양 끝나자마자 진심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 개 지랄 남 진짜 
태양 보러 왔던 태양 팬분들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 나가고 리암 보려고 대기 타던 사람들 우르르르르르르르르 앞으로 밀고 들어오고
 
난 내가 진짜 압사당하는 줄 알았다. 난 시벌 체구도 작고 힘도 없는데 존나 건장한 남자들이 뒤에서 자꾸 밀어 ㅅㅂ... 덩치로 밀고.... 팔로 밀고....... 진짜 너무 힘들었다 자리 없다고 소리 지르고 싶었는데 말할 틈조차 없었음
 
 
 

개 힘들어 죽겠는데,,, 이 알림이 또......... 사람 마음 뻐렁치게 함.....
리암 갤러거가 출연!!!!!!!!!!!!!!!!!!!!!! 내 눈앞엔 락앤롤 부스!!!!!!!!!!!!!!!!!!!! 아 설레...
설레기도 설레고 떨리기도 떨리고 실감도 안 나고 그냥 심장만 쿵쿵 뛰었다.
 
 
 

그리고 그가 등장했습니다..... 나는 입을 다물 수 없었고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구구절절 적어보자면 나는 락 입문을 오아시스로 했고.... 고3 내내 1평 독서실에 쭈구려 앉아 오아시스 라이브를 보면서 수험 생활을 보냈고.... 오아시스 키링만 달랑달랑 들고 다닐 정도로 오아시스를 좋아했다............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노엘보다 리암을 더 좋아했다............ 그를 따라 장발장 야상을 사입을 정도로....................... 그가 탬버린을 든 채 뒷짐을 지고 노래 부르는 영상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았단 말이다.......... 그걸 내가 실제로 내 눈으로 보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 한 채............................ 아시발웨이드됨
 
정말...... 일단 카메라를 든 채 두눈 똥그랗게 뜨고 소리를 지르고 있긴 한데..... 보는 내내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눈앞에 있는 게 진짜 살아있는 리암인지, 리암이 살아있는 사람이긴 했던 건지, 내가 살아 있는지 그가 살아 있는지 아무것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내가 현실에 서 있다는 것조차 체감이 안 됐음......... 그 정도로 비현실적인 기분이었다.
심지어 초반부터 오아시스 노래를 들고 와서.... 하 걍 진짜 리암을 담기 위해 눈 개크게 뜨고 열심히 떼창했다. 생각보다 리암 솔로곡도 아는 노래가 많아서 진짜 입틀막하고 카메라 든 채로 감상함.... 
 
사실 후지록 때 라이브가 생각보다... 응 좀 실망이었어서 걱정했는데, 뭐야 그냥 너무 좋았음
리암 특유의 창법도 여전했고 특히 끝음 처리가 진짜 매력적이었어!!!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암의 그 바이브에 난 속절없이 넋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계속 😳 < 이 표정으로 일관했음....
 
그치만 그것도 잠시고,, 성급한 나는 노래가 지날수록 점점 슬퍼져갔다. 시간은 가고 노래는 막바지로 향해가는데-- 나는 무대가 곧 끝나고 리암이 들어간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았고 그럴 바엔 그냥 여기서 뒤지고 싶었다. 그 감정은 정말 21년 쏜콘 이후로 처음 느끼는 감정이라 벅차면서도 너무 슬펐음ㅠㅠㅠ
 
 

그리고 내 눈물 버튼 제대로 누른 Wonderwall....
내가 영어 가사로 된 노래 중에 가사를 외워 부를 수 있는 유일한! 노래가 원더월이랑 샴페인슈퍼노반데...... 여기까지만 말해도 내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진짜 몇 년 동안 혼자서 흥얼흥얼 불러온 노래를 리암을 앞에 두고 리암과 함께 부른다는 게 나한테 있어서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겠어? 그냥 떼창하는데 눈물 방울 달고 떼창하는 사람 됨. 그냥 너무 벅찼고... 지금 당장 죽고 싶단 마음과 모순되게도 가장 생생하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 시간 또한 이때였다 
 
 
 

그리고 막곡................ 샴페인슈퍼노바......................
 
샴페인슈퍼노바 땐 걍 눈물이 흘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마지막곡 + 샴페인슈퍼노바 조합인데 어케 안 우묘?
진짜 떼창 개열심히 하고,,, 막 까치발 서가면서 노래 부르는 리암을 눈에 담고... 진짜 뭔 사랑하는 예술 작품 보는 것마냥 '샴페인슈퍼노바를 부르는 리암'이란 피사체를 영원히 까먹지 않도록 꾹꾹 망막에 새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너무 행복했어........... 이런 시간은 아마 다진 오지 않겠지....... 우연찮은 곳에서 리암을 또 만날 수도 있지만..... 지금의 이 감정은 오로지 처음에만 주어지는 것이겠지.......
 
후 다시 회상해보니까 그때보다 더 감정적이게 돼서 🥺🥺🥺 그립기만 하다...... ㅠㅠ
 
 
 

그리고 멍하니 무대 보는데 전광판에 등장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암 컴 투 코리아!!!!!!!!!!!! 시발제발와줬으면좋겠다
 
 
 

끝나지 않았으면 했던 리암도 결국은 끝이 나고... 다시 메쿠하리로 가서 라우브를 봤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라우브 노래를 많이 알고 있더라고 내가? 그래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 ㅎㅎ
 
근데 쫌 그랬던 건 라우브..... 노래를 잘 안 한다...... 
다 관객들한테 떼창해달라하고 더 크게 불러달라고만 하고 ㅡㅡ 코러스 부분 부르는 게 듣고 싶었는데 코러스 부분은 진짜 거의 다 관객한테 넘긴 듯,, 쩝냐링~... 그래도 무대 자체는 재밌었고 라우브도 귀여웠으니 용서함 ㅋ
 
 
 

라우브 보고 마쿠하리에서 나와서 또다시 조조~ 이제보니 빨빨빨 야무지게도 왔다갔다거렸네
 
가는 길에 마지막이니 밤에 기념사진 몇 장 찍었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 날의 헤드라이너 켄드릭 라마~~~
 
나는 힙합 전혀 모르고... 노래도 내 취향 아니고... 관심도 없었지만.... 현호의 켄드릭라이팅 + 나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사람을 내가 살면서 언제 보겠나 싶어서 보러 갔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나가는외힙래퍼< 라는 이미지 그 자체라서 놀랐음,,, 막 수건 뒤집어쓴 채로 모자 쓰고,, 샤워가운 입고,,, 선글라스 끼고,,
 
아는 노래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없었는데 막상 아는 노래 나오니까 오오오!!!! 싶어서 신나드라 ㅋㅋㅋㅋㅋ 몇몇 곡 듣다가 험블까지 듣고 나왔다
 
 
 

켄드릭 보고
(마지막으로) 조조스타디움 나갈 때.... 안녕조조.......
 
 
 

그리고 비치스테이지로 갔다!
 
근데 진짜 웃겨 어어어어어엄청 큰 공연장에서 딱 이틀 했는데 스테이지 거의 다 돌고 구경할 거 다 구경하고 먹을 것도 야무지게 먹고 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진짜 뽕 뽑은 듯 (티켓이 얼만데 당연히 뽕 뽑아야겠지만)
 
비치스테이지 진짜 분위기 좋더라,,, 비치 하면 떠오르는 그 느낌 그대로!!~
어두워서 바다가 잘 안 보이는 게 아쉽긴 했지만 낭만 그 자체였다. 해질녘에 무대 보기 진짜 좋았을 것 같은 느낌,,, 하 노을 보면서 호시노겐 노래 들었으면 진짜 행복해졌을 것 같은데 ㅠㅠ 우선순위가 밀려 보지 즐기지 못 한 게 아쉬웠다.
 
 
 

비치 스테이지에 온 이유는 나이트템포를 보기 위해서 !!~
당시 좀 힘들었어서 봤다기보단 듣기에 가까웠는데,,,,,, 무대 멀리서 핸드폰하면서 노래 듣다가
 

"스테이 윗 미~"

 
나오자마자! 반사신경으로 일어나서 선배도 놔두고 포카리 떨구고 지갑 떨구고 우당탕탕 헐레벌떡 무대로 뛰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았어.... 섬머소닉의 마지막 무대로 너무 좋았어......
 
모든 게 다 끝나고 바닷가에서 아련하게 울려퍼지는 시티팝 -- 그때 그 분위기와 그 감정이 얼마나 내 마음을 울렁울렁거리게 만들었는지,,,
시티팝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공허하고 씁쓸한 느낌이 섬머소닉의 끝을 마주한 내 마음과 너무 닮아 있었다.
그래서 또 혼자서 촉촉하게 갬성에 젖어서 팔 흔드는 사람 됨....
 
 
 

화질을 구리지만.... 그렇게 섬머소닉의 모든 무대가 끝이 났습니다......................
 
 
 

헛헛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는데 작은 부스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길래 ㅋㅋㅋ
미니 클럽 열려서 신나게 춤 갈겨줌
 
 
 

그리고 진짜 안녕.... (입 봐 ㅅㅂ)
 
내년에 절대 가 진짜 가 당장 가 바로 가
혼자라도 감
 
 
 

모든 게 다 끝나고 집 가는 길 가이힌마쿠하리역에 붙어 있던 포스터..... 떼어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음.........
 
 
 
아!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서 되돌아보니 진짜 좋았던 추억밖에 없네요
거의 2년 동안 바랐고 기대했던 페스티벌이었는데, 기다린 시간에 비해 너무 짧은 이틀이었지만 그 긴 기다림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재미도 재미였지만... 내가 정말 작은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걸 깨달았고 여러모로 생각이나 시야가 트였다는 감각을 느꼈다.
그냥 좋다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어!!! 너무 더웠던 거 빼고
 
 
펜타 부락 갈 바엔 그 돈 합쳐서 섬머소닉 가는 게 훨씬 양질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내년에 보자 SUMMER SONIC !!!!!!!!!!!!!!!!!!!!!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