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울한 얘기
2022. 11. 4.空
맞아요 사실 생일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태어남에 대한 기쁨보다는 죽음을 향한 우울이 더 커요 어느 순간부터 커진 내 안의 분노와 감정기복을 바라볼 때면 하늘의 어둠과 함께 내 안의 어둠도 점점 늘어나는 것만 같아요 내 마음도 결국 우주의 원리 속 하나일까요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 이 어둠도 점점 빛에 비춰 짧아질까요 아니면 더더욱 어둠에 잠식되어 해가 뜰 틈도 없이 깊은 밤 저 어딘가로 사라질까요 미래야 어찌 되었든 지금은 하늘에도 마음에도 어둠은 점점 길어질 뿐이죠
내 안에도 달빛이 있고 윤슬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들의 빛은 자꾸 구름에 가려지고 안개에 흐려져요 억지로 걷어내려 해보지만 그 빛은 잠시일 뿐 모든 것을 걷어낼 순 없더군요 빛은 결국 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요
그렇게 나는 천천히 죽어가요 햇빛이 들고 어둠이 잠식하고 또다시 해가 뜨는 수없는 반복 속에 나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음을 느껴요 나는 메말라가고 있어요
모든 건 우주의 원리 속에 귀속되죠 태어남도 죽음도 결국 섭리일 뿐이라죠 그렇다면 나의 탄생일에 죽음의 감정이 함께 다가온다는 것도 그 섭리의 일종일까요 내가 태어난 날이 다가올수록 내가 죽어가는 건 신의 철학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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